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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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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러 대륙과 유사하게 한반도에도 수만 년 전부터 인류가 살았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한반도 남쪽의 울산 지역에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사슴, 돼지, 거북이, 호랑이, 물고기, 사람 등을 바위에 새겨놓은 암각화가 남겨져 있다.
  • 한민족이 세운 최초 고대국가는 BC 8~7세기에 세워진 조선이다(후대에 세워진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고조선이라고 부른다). 조선은 중국 한나라의 침략으로 BC 108년에 무너졌으나 다시 3개의 고대왕국, 고구려 백제 신라로 계승되었다. 이후 신라에 의하여 AD 7세기에 통일국가를 이룬 후, 고려(918~1391), 조선(1392~1910)으로 이어졌다. Korea라는 이름은 고려왕국이 서양세계에 알려지면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그러나 제국주의의 약육강식 시대를 맞이하여 조선왕조는 1910년 일본 제국주의의 불법적 주권강탈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일본 제국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패망함에 따라 한국은 1945년 해방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동서냉전의 영향으로 통일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남북으로 분단되고 말았다. 21세기 현재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가 한국이다.
  • 한국은 약 5천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매우 독특한 기록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고려왕국에서 약 8만 여종에 달하는 불경 전체를 목판으로 제작하고 이를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도 고려왕국이었다. 독일에서 성경인쇄를 위해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였는데 고려왕국은 국교인 불교의 보급을 위해 이보다 훨씬 이전에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이다. 직지심체요절이라는 불경은 세계최초의 금속인쇄 활자본 책자이다.
  • 조선에 이르러서는 유교문화에 기반 한 독창적 기록문화를 발전시켰다. 모든 통치행위를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의 역사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은 봉건 지배계층을 대상으로 유학이념에 따른 도덕통치를 실현하도록 견제하는 수단의 하나였다.
  • 조선의 국왕에게는 8명의 사관이 배속되어 국왕의 모든 말과 행동을 기록하였다. 각급 관청이나 외국에 파견되는 사신들에게도 사관이 배치되었다. 국왕이 죽으면 이 기록들을 모아서 실록으로 편찬하였다. 사관들의 객관적 기록 활동을 보장하였고, 기록 훼손과 역사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국왕과 관료들은 이 실록을 절대 볼 수 없도록 하였다. 실록에 수록된 역사적 사실의 객관성과 종합성, 약 500년에 걸친 연대기적 기록물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귀중한 사례이다. 또한 내란과 전쟁에 대비하여 궁궐과 지방각지의 험준한 산성에 4개의 사고를 설치하고 국가의 중요한 기록물을 중복 보존하였던 지혜는 오늘날에도 귀감이 된다.
  • 조선왕조는 실록 이외에 국왕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성곽건축 등 문자로만 기록하는데 한계가 있는 경우는 문자와 그림으로 기록을 남겼다. 각급 관청에서는 날마다 일어난 일들을 일지형식의 기록을 남겼다. 국왕이나 관료들은 개인차원의 활동을 일기 또는 문집으로 남겼다. 이러한 기록 활동을 위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보존수명이 긴 천연종이인 한지를 개발하였으며 그림에 사용되는 천연물감들도 개발되었다.
  • 그러나 1910년 일본제국주의에 의하여 조선왕조가 불법적으로 병합되면서 기록문화전통이 근대적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조선왕조의 사고에 보존되었던 많은 기록유산이 국외로 불법 반출되는 등 시련을 겪게 되었다. 1945년 광복, 그러나 1950년 6.25전쟁으로 또다시 많은 기록물들이 유실되었다. 한국의 이러한 기록문화전통의 단절은 1999년 공공기록물 관리법을 제정하면서 극복되기 시작하였다.
  • 한국의 공공기록물 관리법은 비교적 늦은 시점에 제정되었으나 가장 선진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왜냐하면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 이래 축적된 서구의 기록관리 성과와 중국 러시아 등 사회주의체제의 장점까지 모두 고려하고, 조선왕조의 기록문화전통까지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가 공적 행위의 근거기록을 함부로 파기했을 경우에 형사 처벌하는 처벌조항을 담고 있는 법률은 한국이 유일하다.
  • 이 법령에 근거하여 2002~2007년까지 세계 최첨단 기록보존시설로서 나라기록관을 건축하였다. 또 2004~2007년까지 세계최초로 전자기록의 현용단계부터 준현용, 비현용까지 전과정을 전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록관리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2008년부터 방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기록보존기술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초로 2010년에는 국제기록문화전시회를 서울에서 열어 세계 최초로 세계기록유산을 서울에 모아서 전시하고 아울러 기록보존기술 산업전, 학술회의 등을 개최하였다.
  • 한국은 1999년 법률제정을 계기로 한국형 기록문화 르네상스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2016년 ICA 서울총회는 그 동안 한국이 이룩한 기록관리 분야의 발전과 성과를 세계에 선보이고, 각국의 기록문화와 더불어 인류의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세계 기록문화 올림픽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다.